당신은 빚을 지고 있습니까?

구 본 석 - 굿데이주식회사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구 본 석굿데이주식회사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지난해 말 기준 이미 가계부채는 1천450조 9천억 원(2017년 11월 15세 이상 4천385만 명 기준 시 1인당 3천3백만 원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을 넘은 지 오래다. 필자 역시 대출 받은 입장에서 빚이 필요악인지? 필수적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입장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출

우리는 많은 이유로 빚을 진다. 집을 사기 위해, 자동차를 사기 위해, 카드 결제 자금을 막기 위해 카드론을 쓰기도 하고, 결혼하기 위해, 학교에 다니기 위해 학자금대출을 받기도 하고, 투자를 위해 대출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많은 이유로 대출의 유혹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한미 금리역전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쩔 수 없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중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61%(잔액 기준), 1.52%(신규 취급액 기준)에서 올해 3월 1.75%, 1.77%로 각각 0.14%p, 0.25%p 상승했다.
<그림 1> 예금은행 대출금리 추이
<그림 1> 예금은행 대출금리 추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17년 4월 3.21%에서 2018년 2월 3.46%로 꾸준히 상승했다.
자료 출처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http://ecos.bok.or.kr/
이런 상황에서 기존 대출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고, 새로 대출을 받으려 계획했던 사람들 역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대출 사용 목적, 상환 능력, 대출의 정도가 모두 제각기이므로 일괄적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고민을 해결할 것인가? 분명 상황은 다르지만, 금융계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의 가르침에서 1차적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선, 유대인들은 부채를 지는 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고, 그만큼 부채를 돈을 모으는데 있어서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외상 거래도 피한다. 왜 그렇게 유별나게 민감할까? 이유는 한가지이다. ‘부채를 많이 지고 있는 사람’은 순 자산을 늘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대출이 왜 우리의 자산의 증가에 악영향을 주는지를 <표 1>을 통해 확인해보자.
<표 1> 대출사용시와 투자시 시뮬레이션
<표 1> 대출사용시와 투자시 시뮬레이션
1억원을 대출을 받게 되는 경우, 연간 500만원의 대출이자가 발행하고, 20년간 이자비용은 1억원이 발생하지만, 1억원을 5%로 투자한다면 20년 뒤에 2억6천530만원이 된다.
* 대출이율 연 5% 가정
* (년)수익률 5% 가정
표를 보면 매년 1억 원을 대출을 받게 되는 경우, 500만 원의 대출이자가 발생한다. 이와 같은 이자 비용이 20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1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대출없이 1억 원을 모아 5%로 투자가 되고 있다면 20년 뒤에 2억 6천530만 원이 내 주머니에 있을 것이고, 내 원래 돈 1억 원을 빼더라도 1억 6천530만 원의 순 자산이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즉, 1억 원 대출을 쓰고 비용을 지출하는 사람과 1억 원의 종자돈을 가지고 불려가는 사람과의 미래 삶의 질은 현격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부담하는 대출의 비용은 상당하게 우리의 순 자산액을 증가시키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데, 이를 인지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심지어 우리는 신용카드를 통한 부채를 지는 것이 매우 일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언급하고자 한다.

현금보다 지출 인식을 못 하는 신용카드

여러분은 신용카드가 부채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가? 신용카드는 ‘초단기대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다음달에 갚아야 하는 돈이다. 만일 12개월 할부라면 12개월 동안 매달 일정한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도대체 신용 카드는 어떤 이유로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일까?
신용카드는 현물로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뇌를 자극하지 못한다. 미국 뉴욕대와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심리학 저널』에서 발표한 자료가 매우 흥미롭다. 실험 결과를 보면 카드보다 현금이 더 지출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다. 동일 메뉴로 한 그룹은 카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했으며 한 그룹은 현금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동일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그룹의 지출이 더 컸다.
이유는 무엇일까? 현금은 나가는 돈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뇌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실제로는 돈이 인출됨에도 불구하고 돈이 인출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현금보다 적은 것이다.
비단 외국의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독자들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예를 들자면, 카드를 가지고 마트에 가면 무분별하게 1+1 등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고 결제할 때 아무런 생각 없이 하게 된다. 하지만 현금만을 들고 가게 되면, 현재 가진 돈에서 지출하려고 하고 그마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신용카드(초단기부채)는 돈에 대한 우리의 뇌를 자극시키지 못하게 하여 지출이 늘어나게 하는 어쩌면 ‘마법의 지출 지팡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용카드는 주고 다시 받기 때문에 지출했다는 생각을 망각하게 한다. 현금을 주고 나면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신용카드로 결제 시에는 공짜로 얻는 착각마저 들게 하니 말이다.
카드 외에 또 한 가지 필자가 추가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사항은 부동산 ‘부채’의 위험성이다. 부동산의 경우 매입할 때 대부분 무리한 부채를 지고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이 높기 때문이며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부동산 가치의 증가가 이를 모두 상쇄해줄 것이라는 예전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기타 투자 상품을 대출로 활용하는 경우 역시 그런 생각이 바탕에 있다. 그러나 우리 독자 여러분은 기본에 충실했으면 한다. 즉 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지 대출받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 말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으므로 투자 수익을 얻을 때는 그만큼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인데 빚까지 내면서 투자하는 습관은 당신의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물론, 세상에 대출받기를 좋아해서 받는 사람은 없다. 모두 필요하고 상황적으로 어쩔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빚을 지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만 더 고민해보면 불필요한 대출을 피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대출을 받게 되더라도 충분한 계획과 일정을 가지고 상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자.
부채는 과연 필수적인가? 불가피한 선택인가? 필요악인가? 그 해답은 결국 독자들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다만, 보편화되어 버린 빚에 대해 불편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메시지가 전달되었길 바란다.
유대인들은 부채를 지는 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고, 그만큼 부채를 돈을 모으데 있어서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외상 거래도 기피한다. 왜 그렇게 유별나게 민감할까? 이유는 한가지이다. ‘부채를 많이 지고 있는 사람’은 순 자산을 늘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계산기 위 다양한 신용카드들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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