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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가계생활 법칙 : 보장성보험 리모델링으로 보험료 절약하자

현명한 가계생활 법칙 : 보장성보험 리모델링으로 보험료 절약하자
<박 종 호-유퍼스트 교육실장>
보험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우리나라 의료 환경상 보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지는 못 한다. 그렇다보니 보험에 가입하고도 부족하지는 않은지 불안한 마음에 다시 보험료만 늘리는 것이 다반사다. 해지하자니 아깝고 유지하자니 부담스런 보험료, 한 번쯤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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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가입률과 만족도

    우리나라의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7.5%다(생명보험성향조사, 2012년). 보험 가입이 어려운 사람들을 빼고는 거의 하나씩은 가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 전체 수입보험료는 2012년 기준으로 1천393억 달러(약 156조 원)를 기록, 세계 8위권에 들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고 있음에도 보험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다. 글로벌 컨설팅사 캡제미니(Capgemini)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세계 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3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보험 소비자경험평가지수(CEI)는 25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2014년의 29위에서 올라선 결과다. 또한 우리나라 보험소비자의 긍정적인 경험에 대한 응답률은 15%로 30개국 중 여전히 최하위였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금융민원 현황 자료에 의하면 6만 8천631건의 민원 중에서 보험 민원이 4만 4천54건으로 56%를 차지했다. 전체 금융민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험 관련 민원인 것이다. 보험의 특성상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가입자가 상품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해서 벌어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상품이 어렵다면 전문가를 믿고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설계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좋지 않다. 독일 시장조사 연합(GFK Verein, 2014)이 세계 2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32개 직업군에 대한 신뢰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험설계사는 3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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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보험 vs 필요한 보험

    보험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의문 중 하나가 ‘내가 가입한 보험이 좋은 보험인가’이다. 지난 3월에 보험사들의 판매 실적이 급상승한 것도 소위 ‘지금과 같은 좋은 보험’이 다음 달부터 없어질 것이라는 논리가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 상품을 평가할 때 해당 상품이 좋은지 나쁜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반 상품을 구입할 때도 좋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하지는 않는다. 가정에 꼭 필요한지도 따져보고 구입할 여력이 되는지도 따져본다. 그런 의미에서 보험도 마찬가지다. 해당 상품이 나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먼저 따져보고 가정에서 부담되지 않는 금액 선에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부담스럽다면 ‘필요성’을 기준으로 가입한 보험을 다시 평가해 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보험이라도 필요하지 않은 곳에 10년 이상, 그것도 수십만 원씩 보험료를 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크게 보면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가족의 생계 문제, 그리고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의료비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보험을 제대로 가입하려면 내가 가진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과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계산기, 집열쇠, 펜, 서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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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보장, 필요한 보장기간을 따져보자

    사망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종신보험이다. 특약으로 의료비까지 보장하면서 종합보험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종신보험의 주 기능은 어디까지나 사망보장이다. 납입하는 보험료도 의료비 보장보다는 사망보장에 더 많이 투입된다. 따라서 종신보험의 효용가치는 사망보장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
    종신보험은 사망 위험을 종신토록 보장한다고 해서 종신보험이라 불린다. 종신보험은 자신을 위해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가족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우선 가장이 아니라면 굳이 종신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가장이라 해도 종신보험이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며 가입 시 사망보장이 종신토록 필요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종신보험의 가입 목적이 가장의 유고 시 가족의 생활비 확보 목적이 아닌 상속세 재원 마련이라면 사망보장을 종신으로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상속 목적이 아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가장이 30대나 40대에 갑자기 가족을 떠난다면 남겨진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 하지만 가장이 80대나 90대에 가족을 떠난다면 남겨진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확률은 거의 없다. 사망보험금의 필요성은 조기사망에 대한 대비다. 생계 문제로 한정한다면 노령사망까지 대비해서 종신보장을 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사망보장을 종신으로 받기보다는 일정 기간으로 한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 가장이 60세가 되면 자녀들은 대부분 성인이 될 시기이기 때문에 사망보장은 60세까지만 받아도 충분하다.
    일정 기간만 사망보장을 하는 보험을 정기보험이라고 한다. 만약 34세 남자가 사망보험금 1억 원을 종신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17만 원 정도 나오지만 정기보험으로 가입한다면 4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남은 돈으로는 노후를 준비하거나 부채상환에 쓸 수 있다. 따라서 종신보험의 납입기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면 정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종신보험은 해지할 수도 있겠지만 연장정기제도나 감액완납제도를 검토해보자. 연장정기제도는 다음 달부터 보험료를 안 내는 대신에 보장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몇 년을 납입했느냐에 따라 보장기간이 달라지는데 3~4년 이상 납입했다면 보통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점까지는 보장받을 수 있다. 연장정기제도가 보장기간을 줄이고 보장금액을 그대로 가져가는 형식이라면 감액완납제도는 보장기간은 그대로 가져가되 보장금액을 줄이는 형식이다. 보장금액은 납입한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납입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면 연장정기보다 감액완납이 유리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가입한 나이나 납입한 기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어떤 것이 유리한지는 보험사에 문의해 정확히 알아보도록 하자.
    또한 최근에는 연금으로 쓸 수 있는 종신보험도 출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종신보험으로 노후준비를 할지 다른 대안을 세울지에 대해서도 가입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지금의 종신보험을 앞으로도 빚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냉정하게 따져보자.

  • 보장성보험 가입 시 무조건 비싼 보험을 선택하지 말고 가정의 현금 흐름을 고려해 적정 금액에서 가족에게 효율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선택하자. 또한 회사에서 단체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해 중복 가입으로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겠다. 또한 건강보험의 보장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반드시 고액의 진단금을 받는 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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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보험, 생각보다 까다롭다

    중대한 질병과 수술을 보장하는 CI(Critical Illness)보험이 있다. 이 보험은 종신보험보다도 높은 사업비를 가지고 있어 보험료가 비싸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질병을 가진 채 생존하는 기간이 늘어나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은 당연히 필요하다. 문제는 CI보험의 보장 조건에 관해 막연하게 중대한 질병에 대한 보장으로만 알고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입자 중에는 “중대한 질병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단순히 암, 급성심근경색 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된다.
    그러나 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은 CI보험에서 이야기하는 중대한 질병이 아니다. CI보험은 일반 암이 아닌 중증 암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따라서 암세포가 일정 크기 이상이어야 보장받을 수 있다. 중대한 뇌졸중으로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걷지 못하거나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하거나 화장실을 못 가거나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할 정도의 일상생활에 대한 장애 평가 결과가 일정 이상 돼야 보장받을 수 있다.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이란 심장이 한 번 뛸 때 나가는 혈액이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야 된다.
    이런 부분을 알고 가입했다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알려진 것보다 보험금 지급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단순한 의료비 보험으로 알고 있다면 보장 내용을 다시 점검해보고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CI보험은 해당하는 중대 질병이나 수술 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위험에만 보험료를 집중하느라 다른 보장이 부족할 수 있으니 이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치아보험이나 치매보험 등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보장조건이 까다롭다. 최근 출시되는 유병자 보험도 보험사에 따라 보장 내용이 상이하다. 따라서 약관의 보장내용을 한 번쯤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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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 100세 만기보험 꼭 필요할까?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보험회사들은 만기가 긴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보험 만기 역시 길어져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화폐의 실질가치를 고려하면 평균수명이 늘어났다고 보험의 만기를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암 진단금으로 3천만 원을 보장받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보통 이런 보장은 80세 또는 100세 만기로 받게 된다. 40세 남자가 보험에 가입하면 80세 때 3천만 원의 가치는 물가가 4%씩 올랐을 경우 7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60세만 되도 실질보장금액은 반토막이 된다.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해서 보험의 만기가 길어져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려면 보장금액이 물가상승률과 연동돼 지속적으로 올라야 가능하다.
    물가상승률뿐만이 아니다. 건강보험제도의 변화나 질병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수십 년 후에 건강보험제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제도를 유지할지, 의료민영화가 될지, 반대로 무상진료가 될지는 그때가 돼봐야 알 수 있다. 또한 수십 년 후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질병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암이나 뇌졸중 등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암이 정복되고 새로운 질병이 출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가입해 있는 보험은 현재 시점의 물가와 건강보험제도, 질병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언급한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바뀌어도 현재의 보험은 효용가치를 상실하게 되고 새로운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지폐와 청진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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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이렇게 리모델링 하자

    첫째, 보장성보험의 경우 월 소득의 몇 퍼센트를 가입해야 된다는 기준은 없다. 가정마다 가족 수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데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보험은 어디까지나 비용이다. 비용은 가급적이면 줄이는 것이 좋다. 만약 4인 가족(39세 남자와 35세 여자, 9세 남아와 7세 여아 기준)이 다른 특약을 제외하고 의료실비보험만 가입한다면 월 6만 원 정도로도 가입할 수 있다.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등의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을 추가하더라도 월 20만 원 이내(4인 가족 기준)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좋은 보험에 가입하느라 무조건 비싼 보험을 선택하기보다는 가정의 현금흐름을 고려해 적정한 금액에서 효율적인 보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회사에서의 단체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자. 요즘은 회사에서 단체보험 형식으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보장 내용을 모르다보니 회사와 개인이 중복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회사에서 단체보험으로 질병 및 상해에 대한 의료실비를 보장받고 있다면 별도의 의료실비보험을 가입할 필요는 없다. 의료실비보험의 경우는 중복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가입한다면 애꿎은 보험료만 날리는 셈이 된다. 따라서 회사의 단체보험 보장 내용을 확인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형태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셋째, 건강보험의 보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고액의 진단금이 필수는 아니다. 예를 들어 암, 급성심근경색 등과 같은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질병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95%까지 보장을 해준다. 그래서 예전에는 암에 걸리면 집안 살림이 거덜 난다고 했지만 요즘은 수백만 원 정도면 대부분 수술이 가능하다. 표적 항암제에 대한 부분도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총 70개 요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본인부담률을 90%이상 낮췄다.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의 고가 유전자 검사 또한 급여로 전환해 지난 2013년 25개에 그쳤던 적용 항목도 내년까지 300개로 늘리고 100% 급여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건강보험은 4대 중증질환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내년까지 모두 건강보험에 적용 예정이며 특히 고가 검사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의료실비보험을 통해 수술비나 입원비의 상당 부분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진단금의 규모도 적정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납입기간을 늘리자. 보험료 납입기간은 길수록 좋다. 가급적이면 전기납으로 가입하자. 그래야 매달 내는 보험료가 줄어든다. 의료비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의 경우 주계약을 적게 하고 손해보험의 경우 적립보험료를 적게 하는 것도 매달 내는 보험료를 줄여준다. 특히 의료비 보험의 경우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보험이 계속 출시된다. 만기 이전에 갈아탈 수밖에 없기에 지금의 보험을 끝까지 유지할 확률이 적다. 매달 내는 보험료를 줄여야 나중에 다른 보험으로 갈아탈 때의 손해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노후 의료비의 일정 부분은 저축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30년 후에는 물가상승과 건강보험제도, 질병의 변화 등 새로운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요인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새로운 보험에 가입이 안 될 수도 있다. 또한 노후 의료비의 특성상 보험으로 보상 받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중증 질환에 걸릴 경우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수술을 못 하는 경우도 있고 약관에 정한 질병 외에 다른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매년 15~20%씩 오르는 추세다보니 80세가 되면 한 달에 의료실비보험료로만 수십만 원씩 내야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보험이 필요하긴 하지만 보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지금부터 의료비 통장을 만들어서 5~10만 원 규모로 꾸준히 준비한다면 20~30년 후에는 의료비 자산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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